로지텍 MX Mechanical Mini 키보드 & MX Master 3S 마우스 사용기

로지텍 MX Mechanical Mini 키보드 & MX Master 3S 마우스 사용기

사무용 컴퓨터 주변기기의 끝판왕으로 불리는 로지텍의 MX 키보드와 마우스를 1년 가까이 사용해 본 후기

로지텍 키보드와 마우스를 선택하는 많은 사람들은 아마도 사무용 기기 영역에서의 명성이 높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그만큼 로지텍은 사무용 컴퓨터 주변기기로서 높은 신뢰도와 충성도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끊임없이 혁신과 신기술을 선보이는 글로벌 기업이기도 하다.

이번에 소개할 MX 라인업은 로지텍의 사무용 키보드와 마우스 중에서도 하이엔드 제품으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지만 내가 선택하고 약 1년 정도 사용 중인 제품은 무선 기계식 키보드인 ‘MX Mechanical Mini’ 와 무선 마우스인 ‘MX Master 3S’다.

로지텍 MX는 왜 사무용 끝판왕으로 불리는가?

현재는 프리미엄급의 제품들이 많이 출시되지만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컴퓨터 주변기기 영역에서 사무용 기기는 소외된 그룹이었다. 저가형 제품과 기능적인 차이가 크게 느껴지지 않을뿐더러 저비용 고효율을 중시하는 기업문화가 저변에 깔려있었기 때문이었다.

때문에 하루에 10시간 가까이 일하면서 신체에 가장 많이 닿는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1-2만 원짜리 저가형 키보드와 마우스를 사용하는 것이 크게 문제시되지 않았다.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사용하는 사무용 의자의 경우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것과는 참 대조적인 부분이었다.

하지만 이 기조를 점차 바꾸고 있는 것이 로지텍의 MX 라인업이다. 저가형 주변기기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에게 필요한 기능과 편의성을 제공하고 나아가 제품이 주는 만족도를 높임으로써 사무용에서도 고급 제품이 통한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나도 한때는 사무용 기기를 소모품으로 생각하며 저가형 혹은 번들 제품 위주로 사용했던 시절이 있었다. 사실 불편함에 익숙해졌기 때문이었는지 그때는 잘 몰랐지만 로지텍의 MX 제품을 사용하고부터는 왜 사무용 기기에서도 프리미엄 제품이 필요한지 실감하게 되었다.

매일 쓰는 메일을 더 즐겁게 ‘MX Mechanical Mini’ 기계식 키보드

기계식 키보드는 경쾌하고 독특한 타건감으로 타이핑을 할 때 일반 키보드 보다 만족감이 높다. 따라서 게임용으로 인기가 많지만 최근 사무용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이유는 기계식 특유의 맛깔스러운 타건감이 반복적인 작업의 피로감을 줄여주고 소소한 즐거움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무실과 같은 공공시설에서 기계식 키보드는 금기시되었었는데, 바로 소음 때문이었다. 기계식 키보드는 타이핑 시 클릭음이 일반 키보드에 비해 매우 큰 편이라 주변 사람들에게 소음으로 인한 피해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MX Mechanical Mini’ 제품은 저소음 갈축 사용으로 클릭 시 발생하는 소음을 많이 줄였다.

하지만 로지텍에서 홍보하는 사무용 저소음 기기라고 하기에는 생각보다 소음이 크다는 점을 염두에 두 바란다. 도서관과 같이 소음에 민감한 공간이라면 사용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다. 다행히 일반적인 사용 공간에서는 크게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이 제품은 기본적으로 LED와 블루투스를 지원하며 3개 기기까지 페어링이 가능해 기기 간 전환이 매우 편하고 자유로운 것도 장점이다. 나는 메인으로 맥북, 서브로 아이패드를 사용 중인데 버튼 하나로 자유롭게 바꿔가며 사용할 수 있어 매우 편리했다.

전반적으로 만족스럽게 사용 중인 제품이지만 아쉬운 점은 배터리가 생각보다 빨리 소모된다는 점과(LED 사용 시 하루 6시간 사용 기준으로 약 7일 정도 사용 가능했다.) Mini 키 배열로 인해 오타가 생각보다 많이 발생하는 점(백스페이스와 방향 키가 유독 적응이 힘든 편이었다.) 등이었다. 슬림한 디자인에 집착하지 않는다면 풀사이즈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다.

이제는 대체불가 사무용 마우스 ‘MX Master 3S’

이전 세대부터 꾸준히 사용하고 있는 ‘MX Master’ 사무용 무선 마우스는 마우스에 있어서는 경쟁자가 없다고 생각한다. 인체공학적으로 디자인되어 안정된 그립감을 제공하는 제품의 형태부터 다양하게 설정 가능한 제스처 버튼, 특히 자석을 활용한 무한 휠은 워낙 명성이 자자해서 이 제품을 사용하다 다른 마우스로 스크롤 시 바로 던져 버리고 싶을 정도이다.

MX 키보드와 마찬가지로 멀티페어링(기기 3개까지)을 지원하며, 블루투스와 수신기를 통한 무선 연결을 지원한다. 완충 시 하루 6시간 사용 기준으로 약 10일 정도 사용이 가능했다.

그리고 이 제품이 제공하는 편의성 중 중요한 것 하나는 블랙 레이저를 사용하여 유리나 반사가 심한 표면에서도 무리 없이 사용이 가능한 점이다. 이 부분은 특히 맥북과 연동하여 외부의 다양한 환경에서 미팅을 진행할 때 빛을 발했던 기능이다. 괜히 사무용 끝판왕이라 불리는 제품이 아니다.

다만 이 제품에도 단점은 존재하는데, 기존 마우스 대비 크기가 커서 손이 작은 여성들이 사용하기에는 부담스러운 부분이 존재하며 무게감도 상당하여 휴대가 불편한 점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한 휴대용 최적화 제품 ‘MX Anywhere 3S’ 제품도 있으니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

MX 마우스&키보드 조합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

키보드와 마우스를 모두 로지텍 제품으로 사용하면 좋은 이유가 몇 가지 있는데 첫 번째는 로지 볼트(USB 수신기)와 통합 프로그램을 통한 안정성이다. USB 수신기 하나에 6개의 로지텍 제품의 연결이 가능하며 이는 블루투스 연결 대비 끊김이나 반응속도에 유리하다. 그리고 로지텍에서 배포하는 공식 앱(Logitech Option+)을 통해 펌웨어 업데이트 및 단축키 지정 등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 편리하다.

내가 약 1년 동안 위 키보드와 마우스의 조합을 사용해 본 결과 전반적으로 높은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다. 매일 장시간 사용하는 제품인 만큼 제품의 완성도와 사후 서비스 등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로지텍은 오랜 기간 동안 사무용 기기를 출시하고 발전시킨 브랜드인 만큼 그 명성에 떨어지지 않는 제품을 내놓았다고 판단된다.

기계식 키보드의 경우 프리미엄을 표방하며 혹할만한 디자인과 컨셉으로 고가에 출시하는 제품들이 늘었지만 앞서 얘기한 로지텍 제품의 완성도와 사후 지원 등을 비교했을 때 사실 비교하기 무리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키보드, 마우스를 취미가 아닌 사무용 혹은 자신의 돈벌이로 장시간 사용하는 이라면 무조건 이 제품의 조합을 추천하고 싶다.